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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누군가의 상상이 현실이 되서? [#세계미래보고서]

세계미래보고서...

 

익숙한 듯 낯선 제목에 지나치다 돌아섰다

 

 

"COVID-19" 

어쩌고 저쩌고~~ 한 2년 가깝게 온 세상을 뒤흔들어대고 있으니

이제는 모두 적당히 그로 인한 흔들림의 강도나 속도에 익숙해지고 있다 생각 드는 즈음,

이 녀석이 비장한 표지색을 띄고 진열대에 누워있더랬다.

뭐냐 넌.... 뭘 말하고 싶은 거냐.

한 줄 두줄... 한 장 두장..  결국 집으로 모시고 왔다.

 

지난 15년간, 독일의 문어 점쟁이처럼 미래를 예측하고 높은 적중룰로 대중에게

공공연한 미래를 알려왔다는 프롤로그로 시작하지만,

읽어 가는 동안 내내 머리가 마음이 두 방망이질 쳤다.

 

"인간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이놈의 세상 꼴이 어찌 되려고...

나 죽은 다음에 맘대로 돼라.

내 새끼들 어쩐다냐..

대박이다.

오마나 무섭다 무셔."

 

 읽는 내내 이런 말이 연신 입 밖으로 튀어나오고, 한숨 나온다.

 

총 8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지만 읽는 이에 따라

새로울 수도 혹은 식상할 수도 있겠다.

책이란 늘 읽는 이에 따라 쓴이의 의도는 상관없이 기억될 수 있기에

읽은 후는 각자의 몫 이리라.

(해서 나는 프롤로그를 꼭 읽는다. 글쓴이의 의도를 아는 것도 중하니까)

 

370쪽에 달하는 내용 중 

"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미래기술 9가지 "

도입부에 선명한 이 부분이 찡을 울렸다.

 

이미 SF 영화를 통해 100번 이상 접해봤을 과학적 상상을 이미 현실로 만들어 놓고,

윤리적 문제가 해결되면 바로 상용화할 준비를 마친 각국의 과학자들과 기업들과 정부들.

듣기에는 그럴싸하게 혁신이라 말하지만,

과거 인권을 위해 피 터지게 싸우던 우리가

이제는 아무 대책 없이

인권을 유린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난 사실 조금 많이 두려웠다.

(딱히 물리적 억압을 느끼는 것이 아닌데...)

 

기술의 발전을 산업혁명이라 말하며 뭔가 어마어마한 혜택을 받을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혁신으로 인한 혜택만 있을까?

영화 쥐라기 월드 속 공룡을 재탄생시키는 것처럼

사람도 디자인되어 태어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고,

단순 질병 치료를 넘어 냉동인간으로 남아서 미래를 누리고 싶어 하는 욕망을 

과학의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박수를 쳐야 하는 건지....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필수 학문으로 인문학을 운운한다.

인문학의 본질이 과연 무엇일까..... 우린 질문의 답을 정확히 말할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많이들 과학을 그리고 진보를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수십, 수백 편의 영화가 우리를 숨 쉬게 하고 있다.

해마다 들리는 영화제 속 작품상을 비롯한 각종 수상작들을 보면

기계와 기술과 과학이 아닌 인간을 말하고자 하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언제나 손을 들어준다.

모든 문화가 그러할진대...

 

누군가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이 모든 사실에

모른 척하며 외면할 수도 맞다고 손뼉 치며 환호할 수도

아니면 중간 어디쯤에서 관망할 수도..

 

우리는 어디까지를 인정하고 또 어디까지를 무시하며 사는 날까지 살아야 할까를

 

오늘 내리는 비만큼만, 딱 그만큼만 생각하자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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