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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사소할 수 없는 비결

33년간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9년 연패(連覇)

 

 

그저 놀라울 뿐이다.

금메달을 땄노라 외침을 들을 때마다 '잘한다~' 웅얼거리기는 했지만, 

내심 당연하다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세계 무대 속 비주류였던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한국 양궁으로

세계 정상 스포츠 강국의 무차별적인 도전을 제치고 수십 년간 압도적 초격자를 벌려왔다.

이유가 있을까?

단지 죽을힘을 다해 연습했기 때문에?   정말 그 이유가 다일까?

스포츠 강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만큼의 노력이 아니어서? 

분명 선명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서슬 퍼런 국제무대에서 진검승부로 연속적인 쾌거를 넘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장기집권" 하는 비결!

 

최강자지만 사소한 데이터도 과학적 매뉴얼로 축적하고 경기장에서의 온갖 리스크를 대비한

준비와 점검이 기반이라 말한다.   

대한양궁협회가 발행하는 '국가대표팀 운영 매뉴얼'은 분량이 700쪽을 넘는다.

그 안에 꽉꽉 들어찬 디테일들은 지도자와 선수가 숙지해야 할 모든 정보가 한치의 빈틈도 없다.

매뉴얼 곳곳에는 과거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겪은 어려움과 새로 터득한 노하우 등 '암묵지'에

가까운 정보도 녹아있다.

 

(선배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겠지.)

 

하지만

수십 년간 만들어 온 이 모든 데이터와 튼튼한 인프라, 독보적 기술력만으로 이 모든 결과를 만들어 냈을까?

 

 

그들이 한결같은 승리를 만들어내는 비결은 바로 "이기는 습관"을 지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온 결과라며 한마디로 정의한다.

 

물론 과정 속에서 그들은 무수히도 실패하고 무너지고 펑펑 울었으리라.

하지만 '각인된다'는 말이 오히려 몸 밖으로 베어 나올 만큼의 긴 시간 진정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지나온 시간과 그만큼의 피땀이 멈출 수 없도록 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청춘이니 뭐든 가능하다...'

우리 그렇게 말하지 말자.

그런 말로 지금의 각자에게 주어져 어쩌면 피하고 싶은 무게를 합리화하지 말자.

우리 비겁해지지 말자.

 

늘 그랬듯 오늘의 나는, 하루 젊은 어제의 내가 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