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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 이야기

읽고 향기나는 책 그리고 뼈 때리는 글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후기)

 

꼰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아주 뻔한 이야기라 생각했다. 

 

나에게 '경제'라는 말은 들어도 들어도 별나라 얘기다. 주유소 냄새나는 신문 뭉치가 떠오르고 유독 자간이 좁게 보여

숨 막히는 경제면..

난 숫자가 싫었다. 사실은 지금도 많이 싫다.

 

'공부하라'는 말은 나이 든 지금도 영 듣기 좋지 않다.

그런데 돈을 공부하라 제목으로 당부하는 아 버 지...  일단 읽어 본다. 

'당신은 무엇을 얼마나 알려 줄 수 있나.. 꼰대 소리하면 던진다.'

 

날 세우고 정독 시작... 

           .

           .

           .

돈 공부의 이유를 머리말로 시작해,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라는 맺음말까지 총 7개로 나뉜 각각의 주제와 내용은 

어제의 엄마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내 아이들을 한눈에 아우르며 가슴 졸리기에 충분했다.

 

숨 가쁘게 허겁지겁 살아서 돈 모은 울 엄마,

숨 가쁘게 죽자고 뛰어도 아직도 바쁜 나,

숨 가쁘게 뛸 생각에 생각 많은 내 새끼들.

 

무엇을 물어와도 막연하게 덩어리 진 상투적 안내를 해야 했던 소중한 나의 청춘들에게,

누구도 아닌 바로 그들의 엄마로서 제발 그놈의 편견 속 무지함을 깨도록..

 

홀딱 반했다.

책 사이사이 여러 머리를 끼워 넣었다. 기억하고 싶어서,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당신 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인 만큼

유식하게 보이려 이해도 안 가는 전문용어로 말하지도 않으시니 감사, 당신 마나님을 소심하게 디스 하는 재미에도 감사,

무엇보다 아들을 향한 진심이 나와 같음을 공감하게 하시니 또 감사 

나의 소중한 청춘들과 나눌 얘기에 풍성함을 더해 주심에 감사

 

더불어 소심하고 조잡한  내 우주의 편견을 산산이 박살 내주는  잔잔한 지혜로움과 현실을 향한 촌철살인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딸아 돈 공부는 꼭 해야 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당신은 어떤 마음이 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