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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 이야기

가장 적합한 보폭 <왜 일하는가 후기>

예전에는 책을 사려면 서점에 갔었다.
꼭 작정하고 나가지 않아도 여기저기에
제법 책 좀 있다 하는 서점들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코가 가장 기억하는 서점 냄새.... 난 그 향이
참 좋다.
그런데 요즘은 아무리 좋아도 쉽게 발길이 떼어지지 않는 이유... 아마도
"편리(便利)가 유희(遊戱)를 이긴 탓이다"

이제 제법 익숙해진 사이버 서점에서
책을 고른다.
빳빳하게 날 선 종이향에 취하는 요상스러움이 있어서일까,
난 e-book에 정이 안 간다.
나만 그런가? ^^
마치 자판에 깔아놓은 책을 고르듯
이거 저거 왔다 갔다 우왕좌왕...

"찾았다!!"

&amp;amp;lt;제목이 노골적이어서 취향저격^^&amp;amp;gt;


학교를 벗어나 돈벌이가 시작되면 누구든
맞이하고야 마는 현실의 마지노선...
왜 일하는 거지..?
.
보자마자 드는 답은 "먹고살기 위해서!"

말은 그렇게 하는데 정말 그게 다일까?

정말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안위를 위해서
싫은데도 기계적으로 출근해서 정해진 대로
움직이고
주는 월급에 목을 매고, 일 년 365일 죽자고
가게에 매달리고, 연구실에 처박히고,
사람들과 미팅하고, 강의를 준비하는 걸까?
과연 정말 그럴까?

90세 저자인 노인의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다,
옛이야기도 하시고, 요즘 것들 얘기도 하시고,
힘들었던 얘기,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얘기 등등
소소하게 잔잔하게 전하지만, 전체 글 속에서
당신의 품위는 눈앞에 생생히 그려진다.

인생을 살며 우리는 항상 고민하고 방황한다. 일에 더 진지하게 몰두할수록 그 고민과 방황은 더 커진다

'나는 왜 이일을 하는 걸까?'

'대체 언제까지 이일을 해야 하지?'

성실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근본적인 질문에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고,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곧 불안한 생각이 들 수 있다.

대개는 이런 흔들림을 없애려면 '멀리 내다보고 일하라' 말한다.



그런데 노인은 고개를 젓는다

" 아니. 얘야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단위'로
정하고, 그 하루하루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며
네 일에 성심을 다 해야 한다.
착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발걸음이
일과 삶을 걷는데 "가장 적합한 보폭"이란다."

노인은 살랑이는 바람 속 이야기보따리를 나지막하게 속삭이듯 전해 준다.
위엄이나 허세로 부풀리지 않고 담백한 이야기로 스스로를 생각하게 해 준다.

그리고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하셨다.

오늘도 습관처럼 출근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가?

그 일을 통해 당신은 무엇이 되길 꿈꾸는가?

당신이 꿈꾸는 일과 삶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가?


당신의 생각도 궁금하다....


<이 모든 어른들께 하염없이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