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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타고 싶은 순간 잘 살아가고 있다가 이상하고 요상할 만큼 마음이 내려앉는 날이 있다. 물론 징글럽게 짜증 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생각도 하기 전, 이미 단전부터 올라오는 불편한 일과도 있지. (매우 강한 버티기 신공) 이 모든 것이 일상이다... 일과다.. 사는 게 그리 만만하냐... 뭐 이따위 말로 마음을 추스르는 척 달래는 보지만, 매일 이러면 정말이지 콱 엎어버리고 싶다.(나만 그런 거 아니기를) 진짜 평범한 일상 중에 별안간 찾아오는 우울감은 참말이지 당황스럽다. '넘어서라' '다 지나간다' '너만 그런 거 아니다' '목표가 없어서 그래'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나보다 더 나를 직관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또 참 많기도 하다. '객관적으로~~~ 내가 너를 볼 때~~~' 뭐가 객관적..
보여지는것들에대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진과 글과 인용문들을 접하면서 딱히 깊은 생각은 필요하지 않다. 눈으로 보는 행위에 익숙한 세대, 최첨단 스마트폰과 멀쩡한 손가락 두 개 그리고 색을 구별하는 눈만 있다면 나는 세상 어디든 볼 수 있고, 가슴 벌렁이는 현장감은 아니어도 적당히 즐길 수도 있다.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서랍 속 일기장이 아닌 이상 뭐든 남과 공유하는 페이지라면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온전히 자유로운 마음으로 오감을 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항상 보다 나은 사진과 어휘와 감각으로 남기기 위해 나름 동분서주하게 된다. 근데.... 왜 그러는 거지? 본캐/부캐... 재미있게 표현된 또 다른 자아. 해야만 하는 일 외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나를 만날 수 있도록 허..
자린고비.. 부자의진심 일 년 중 아침 공기가 감사한 요즘 지나가고 있는 올여름이 떠오른다. 올여름은 끔직하게 더웠다. 망할 놈의 코로나가 한몫을 톡톡히 한탓에 올여름은 최악이었지 싶다. 해질력 창문만 열어도, 드라이기 바람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더운 공기는 가히 무기에 가까웠다. 참을성이 없다며 이시대를 흉보던 울 엄마가 에어컨을 켜야 밤잠을 잘 수 있었다 하니 진심 지구가 열 받은 건 확실하다. 사실 정말 미치겠는 건 당장의 고통을 피해 하루 종일 시원함을 갈구한 댓가는 다음 달 청구서로 되갚아야 했다. 자린고비 인색한 사람의 절약 행위를 과장한 설화다. 이야기는 지역마다 이야기를 전하는 화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본질은 사소한 것들을 극단적으로 아끼는 인물의 특성 외에도 부자가 되는 방법이나 부자가 된 뒤의 선행을 중심..
누군가의 상상이 현실이 되서? [#세계미래보고서] 세계미래보고서... 익숙한 듯 낯선 제목에 지나치다 돌아섰다 "COVID-19" 어쩌고 저쩌고~~ 한 2년 가깝게 온 세상을 뒤흔들어대고 있으니 이제는 모두 적당히 그로 인한 흔들림의 강도나 속도에 익숙해지고 있다 생각 드는 즈음, 이 녀석이 비장한 표지색을 띄고 진열대에 누워있더랬다. 뭐냐 넌.... 뭘 말하고 싶은 거냐. 한 줄 두줄... 한 장 두장.. 결국 집으로 모시고 왔다. 지난 15년간, 독일의 문어 점쟁이처럼 미래를 예측하고 높은 적중룰로 대중에게 공공연한 미래를 알려왔다는 프롤로그로 시작하지만, 읽어 가는 동안 내내 머리가 마음이 두 방망이질 쳤다. "인간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이놈의 세상 꼴이 어찌 되려고... 나 죽은 다음에 맘대로 돼라. 내 새끼들 어쩐다냐.. 대박이다. 오마나 무섭..
진심이 뭐든 감사합니다 매일의 아침마다 현관문 앞에 반으로 접힌 신문을 본다. 오늘도 두툼하다. 매일매일 뭔 일들이 그렇게도 많이 일어나고, 뭔 할 말들이 이다지도 많단말인가.. 아이처럼 착하게 앉아 이거 저거 읽다 보면 또 그런대로 다양한 세상을 만나게 된다. 의정비 전액 복지시설에 기부한 도의원 전북도의원이 의정비 전액을 사회 복지 시설에 내놨다.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의정비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조금 놀랍다.(초선이라던데..) 전국 도의원의 숫자가 대략 얼마나 될까? 그들 모두가 의정활동비와 수당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겠지. 비장한 마음으로 출마하고 결의에 차서 의정 활동을 시작해 진행하고 있겠으나 가끔 엉뚱깽둥한 뉴스로 일간지 사회면에 떡하니 올라오는 기사에 익숙한 나에게 신선하고 감사한 뉴스..
끝났다...금메달 지상주의 2020 도쿄올림픽이 끝났다. 숨도 못 쉬게 더운 며칠을 올림픽 덕에 가슴도 졸리고, 시원하기도 하고, 소름 돋게 짜릿하기도 했다. 이 모든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준 전 선수들에게 진심 감사하다. '금메달 7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진입' 출정 전 한국 대표팀의 목표였다. 결과는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종합순위 16위다. 예전의 정서라면 재미없는 올림픽이다. 그런데 뭔가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금메달 지상주의'로 금메달 리스트만 대접하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의 올림픽은 도전과 환호 그 자체에 진정 큰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패배에 기죽어 좌절하거나 억울하다 울지 않았고, 노력한 시간만큼 쏟아부은 순간에 만족하고 환하게 미소 짓는 스포츠인의 우아함을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6人의 깡이 보여준 멋짐이란! 오늘은 도쿄올림픽 2020 15일 차, 여자배구 준결승전 이제 막 끝났다. 대한민국 VS 브라질 0 VS 3 결과만 보면 졌다. 아주 깔꼼하게 졌다. 흔히들 패자는 말이 없다고 한다. 맞다. 이기고 지는 이분법으로만 말한다면 졌으니 할 말 없음이다. 선수들은 경기의 승패에 변명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할 수 있지. 일단 뜨거운 박수 준결승까지 모든 게임에 진심 가득 담아 박수를 보낸다. 펄펄 나르며 각자가 뿜어내는 열정이 팀이라는 에너지로 폭발했었다. 아슬아슬해서 가슴 졸리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한국인의 기개(氣槪)는 한마디로 깡이었다. 6인의 깡이 모이니,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더군 (진심 멋짐 폭발!!!!) 김연경 선수가 보여준 개인의 실력과 리더십은 월드클래스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미 한 사람의 리더십이 ..
웃다 죽는 밤~(인스타그램이 주는 소소한 재미) 요즘 눈이 화악~ 침침해졌다. 나이 탓? "절대 그럴 리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일체화 (一體化) 되신 스마트폰 때문이리라. 이 시대 인류라면 3세 이상 80세 이상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어색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필수품이 되었는데, 왜? 새삼스럽게 눈에 무리가 갔느냐....... 인스타그램 (Instagram) 신세계로다~~~ 빠르게 세상에 적응하는 누군가는 "그걸 이제 시작했어?" 혹은 "한심하다.... " 말할지도..( 그 마음 백번 이해한다.) 페이스북은커녕 그 옛날 싸이월드에도 무심했던 내가 인친, 찐친, 선팔, 맞팔, 리그램 챌린지를 따라 하며 손목에 힘을 주어 꼿꼿이 폰을 세우고 눈을 혹사시킨다. 옆사람이 말리지 않으면 밤을 새워 릴스를 보며 ..